간경화는 간단히 정리하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조직이 재생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 등의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자세히 설명해 보면 간경화는 학술적 병명인 '간경변증'의 일반화된 명칭입니다. 간세포 손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간에 흉터가 쌓이는 간섬유화증이 진행되며 간섬유화증이 간 전반에 걸쳐 진행되면 간경변증이 됩니다. 간에 흉터(섬유화)가 과도하게 쌓이면 간으로 혈액이 잘 유입되지 않아 간 문맥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문맥 고혈압 합병증(복수, 정맥류)이 생깁니다. 점차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가 과도하게 적어지면서 단백질 합성, 해독 작용 등의 간 기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간암 발병률도 크게 증가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간경화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간경화의 원인
간경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간경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만성 B형간염이 70% 정도로 가장 많고 그다음에는 C형 간염과 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그 외에도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철의 대사장애로 인한 혈색소 침착증 등이 있습니다.
또한 간경변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도 간경변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다른 원인에 의한 만성 간 질환을 빠르게 악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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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간염은 모두 간경화로 진행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만 간경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개인에차에 의해서 흉터가 빨리 심하게 오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듯이 간경화가 오는 것도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간염이 심할수록, 그리고 오래 지속될수록 간경화가 올 가능성이 높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간염 환자의 약 23% 정도가 10년 내에 간경화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 계속적으로 과음하게 되면 항상 간경화가 오나요?
계속적으로 과음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다양한 정도의 간손상을 받게 되지만, 반드시 간경화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많은 서양의 연구에 의하면, 알코올을 하루 80g(양주 150cc, 소주 300~400cc, 포도주 750cc, 맥주 1500~2000cc정도)을 15년 이상 마신 사람의 약 1/3 정도에서 간경화를 발견할 수 있었고 1/3에서는 지방간을, 나머지는 가벼운 간손상 정도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술을 많이 마실수록, 과음을 자주 그리고 습관적으로 할수록 간경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간경화의 증상
간경화는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간경화가 많이 진행한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합병증 형태로 나타나며 이 경우를 ‘비대상성 간경화’라고 합니다. 또한 매우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식욕 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수가 차면 복부 팽만감과 하지 부종이 발생하며 심하면 숨이 차기도 합니다. 또한 식도와 위 정맥류가 발생하여 심하면 출혈할 수 있습니다. 말기 간부전 상태가 되면 간성 뇌증(혼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앞가슴에 거미줄 모양의 모세혈관 확장(거미상 혈관종)이 나타날 수 있고 손바닥이 붉어지는 수장 홍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남성의 경우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해지기도 합니다. 간경화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증상의 악화를 쉽게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경화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정지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치료방법은 무엇일까요? (생활가이드 포함)
간경화의 치료는 그 정도 및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이상적으로는 간경화의 진행을 막고 이미 온 간손상을 가능한 한 되돌리며 일상생활이 지장을 초래하거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여러 가지 합병증들을 치료하는 것이 주 목표가 됩니다. 간경화의 진행을 막거나 간손상을 되돌리려면 무엇보다 원인의 제거가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면, 알코올성 간염의 치료에는 금주 및 균형 있고 적절한 식이가 반드시 필요하며 바이러스성 만성 간염 (B형 및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의 치료에는 원인 바이러스의 번식을 막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경화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경우에는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복수가 생길 경우 이뇨제를 사용하여 조절하며 이 방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반복적인 복수천자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복수가 있는 간경회 환자에서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생길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여 이를 치료하도록 합니다. 정맥류 출혈이 있을 경우 내시경 및 약물치료를 통하여 출혈을 멈추게 하고 규칙적인 배변을 유도하여 간성혼수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심한 간경화의 경우에는 간이식을 통해 완치에 이르는 방법도 있지만 간 공여자가 필요하고 수술에 따른 위험과 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 식이요법/생활가이드
간경화라는 질병 자체가 간암의 고위험 인자이므로, 간경화가 진단되면 간암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도한 음주를 하는 환자의 경우 절대적으로 금주해야 하며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도록 합니다.
간기능의 손상 정도에 따라 식사의 원칙이 다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고단백 식이가 간의 회복과 재생에 도움이 되지만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는 저단백 식이를 통해 간성뇌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편 약물,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은 간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합니다. 짠 음식을 섭취하면 복수가 생겨 불편해질 수 있으므로, 몸이 붓거나 복수가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싱겁게 먹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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